안재홍(1891 ~ 1965)
주필 사장 · 1924 ~ 1932 재직
일제 치하 조선일보를 대표한 논객은 민세 안재홍이었다. 3·1운동에 참가해 3년간 옥고를 치른 뒤 시대일보 논설위원으로 언론계에 투신한 그는 1924년 민족운동가 신석우가 조선일보를 인수하면서 주필로 초빙됐고 발행인·부사장·사장을 역임했다. 조선일보에 재직하던 8년간 사설 980여 편, 시평 470편 등 무려 1450여 편의 글을 썼다. 이 기간 경영 책임을 맡기도 했고, 1년 이상 옥고를 치렀는데도 한 해 평균 180편이 넘는 글을 쓴 것이다. 그의 글은 짧은 보도 기사가 아니라 장문의 논설이었다. 이는 그가 사상가였을 뿐 아니라 속필(速筆)이었기에 가능했다. 그와 함께 논설을 집필한 이관구는 “민세는 단숨의 필력으로 사설 한 편을 웅장 담대하게 반 시간 안팎으로 써놓았다”고 회고했다.